
어린 자녀와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일은 설레기도 하지만 그 전에 걱정이 앞서게 된다. 낯선 나라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음식이 맞지 않아 배탈이 나는 상황은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주의력이 부족해 고가의 전자기기를 떨어뜨리거나 식당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돌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이런 리스크를 대비하지 않고 떠났다가 현지 병원에서 수백만 원의 청구서를 받게 되면 여행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보험은 꼭 해야 하는 필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보험 항목과 가성비 좋은 보험사 선택법, 그리고 실제 사고 시 당황하지 않고 보상받는 법을 상세히 정리해봤다.
아이 동반 여행자 보험 필수 보장 항목
아이와 함께 해외로 나갈 때 보험 증권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해외 발생 질병 의료비 항목이다. 일본이나 동남아 같은 가까운 나라라도 외국인 신분으로 현지 병원을 이용하면 그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가벼운 장염 증세로 응급실에 잠시 머물기만 해도 1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청구되는 사례가 굉장히 빈번하다. 따라서 질병 의료비 보장 한도는 최소 3,000만 원 이상으로 넉넉하게 잡는 것이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도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국내 실손보험과 중복 보장이 되는지 묻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므로 반드시 개별 특약으로 챙겨야 한다.
아이 동반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특약은 가족 배상책임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호텔 로비의 비싼 장식품을 건드리거나 면세점에서 진열된 고가의 물건을 파손할 위험이 늘 존재한다. 만약 타인의 물건에 손해를 입혔을 때 이 특약이 있다면 본인 부담금 일부를 제외하고 보험사가 대신 배상금을 지불해 준다. 보통 1억 원 한도로 설정해도 보험료 차이는 몇백 원 수준에 불과하니 무조건 포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휴대품 손해 보장도 유용하다. 아이가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던져 액정이 깨지거나 여행용 유모차가 파손되었을 때 물품당 최대 20만 원 한도 내에서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단순 분실은 보상에서 제외되므로 파손이나 도난 상황임을 입증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요 보험사별 상품 특징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무사고로 귀국할 경우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환급 제도에 있다. 가입 절차도 카카오톡으로 진행되어 매우 간편하며, 가족 구성원을 한 번에 묶어 가입하면 추가 할인까지 적용되어 체감하는 보험료가 매우 저렴해진다. 반면 전통의 강자인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보상 인프라가 압도적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사가 병원에 직접 병원비를 지불하는 지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큰 사고 시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준다. 대형 보험사의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삼성화재나 현대해상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항공기 지연이나 수하물 사고가 걱정된다면 DB손해보험이나 KB손해보험의 특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가 항공사(LCC)를 이용하다 보면 기상 악화나 기체 결함으로 비행기가 몇 시간씩 늦어지는 일이 잦은데, 이때 발생하는 식비나 숙박비를 보장해 주는 특약이 있으면 든든하다. 보험료를 단 1원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공항 현장 가입은 절대 피해야 한다. 공항 창구는 임대료 등이 반영되어 온라인 다이렉트 가입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여행 출발 며칠 전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러 보험사의 견적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이와 부모의 생년월일만 넣으면 바로 가격이 나오니, 2~3곳 정도 대조해 보고 우리 가족의 예산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가입 요령이다.
현지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
보험에 잘 가입했더라도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서와 진료비 영수증 원본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카드 결제 영수증만으로는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문으로 된 진단서를 요청하는 것이 추후 한국에서 서류를 제출할 때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다. 약국에서 산 약값 영수증도 버리지 말고 모아두어야 한다. 만약 말이 통하지 않는 긴급한 상황이라면 가입한 보험사의 긴급지원 서비스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가 다쳤을 때는 사고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두는 것도 보상 심사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휴대품 도난이나 파손 사고는 증빙이 더 까다로운 편이다. 물건을 도둑맞았다면 반드시 현지 경찰서에 가서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이 서류가 없으면 보험사에서는 도난 사실을 인정해 주지 않기도 한다. 물건이 파손된 경우에는 파손된 부위의 사진을 찍고, 한국에 돌아와 공식 수리센터에서 견적서와 영수증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비행기 지연의 경우 항공사 카운터에서 지연 증명서를 떼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또한 기다리는 동안 쓴 식비 영수증은 모두 챙겨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보험금 청구 절차가 간편해져서 앱으로 영수증 사진만 찍어 올리면 며칠 내로 입금이 되는 편이다. 그러니 귀국 후 서류를 잃어버리기 전에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바로 청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완벽한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