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부엌이라 불리는 후쿠오카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요리부터 정갈한 보양식까지 미식의 폭이 매우 넓다. 도심 어디를 가도 수준 높은 식당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후쿠오카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대표 메뉴들을 정복하는 것이 식도락 여행의 핵심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후쿠오카의 5가지 대표 음식을 상세히 기술한다.
1. 하카타 돈코츠 라멘
후쿠오카의 대표 메뉴인 돈코츠 라멘은 돼지 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진하고 뽀얀 육수가 특징이다. 하카타 지역에서 시작된 돈코츠 라멘은 가느다란 면발과 육수의 조화가 일품이며, 취향에 따라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가지고 있어 어른도 아이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다.
유명 브랜드의 본점들이 후쿠오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정통의 맛을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테이블마다 비치된 깨나 생강 절임을 곁들이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육수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라멘 한 그릇에 담긴 후쿠오카의 오랜 전통을 맛보는 과정은 미식 정복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단계다.
2. 모츠나베(곱창전골)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보양식인 모츠나베는 신선한 소 곱창과 부추, 양배추를 듬뿍 넣어 끓여낸 전골 요리다. 간장(쇼유)이나 된장(미소) 베이스의 육수가 곱창의 고소한 기름기와 어우러져 깊은 감칠맛을 낸다.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국물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채소가 숨이 죽을 때까지 충분히 끓여 먹는 것이 요령이며, 곱창을 다 먹은 뒤 남은 국물에 짬뽕 면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 과정이 이 요리의 백미다. 대부분의 식당이 넓은 좌석과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와 함께 여유로운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모츠나베는 후쿠오카 미식 정복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3. 미즈타키(닭 한 마리 전골)
모츠나베와 더불어 후쿠오카 전골 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미즈타키는 닭고기와 채소를 푹 끓여낸 맑은 탕이다. 처음에는 뽀얀 닭 육수 본연의 맛을 즐기고, 점차 고기와 채소를 건져 먹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 덕분에 어르신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메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이 요리는 유자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상큼한 풍미가 더해져 질리지 않고 끝까지 즐길 수 있다. 후쿠오카 특유의 정갈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로, 격식 있는 료칸이나 전문점에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미즈타키는 후쿠오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결정적인 식단이다.
4. 한입 만두(히토구치 교자)
후쿠오카의 밤거리를 걷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히토구치 교자는 이름 그대로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만두다. 얇은 만두피의 한쪽 면은 바삭하게 굽고 반대쪽은 촉촉하게 쪄내어 겉바속촉의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간식이나 식사에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로 손색이 없으며, 아이들도 한 입 크기의 만두를 매우 즐겁게 먹는다.
특히 나카스 강변의 포장마차나 전문점에서는 철판에 구워내어 뜨거운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교자를 맛볼 수 있다. 육즙이 가득 차 있는 작은 만두는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후쿠오카의 로컬 분위기를 만끽하며 즐기기에 최적인 미식 정복 아이템이다.
5. 명란 요리(멘타이코)
후쿠오카는 일본 최대의 명란 생산지로 명란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달해 있다. 따끈한 갓 지은 밥 위에 큼직한 명란을 올린 명란 덮밥(멘타이쥬)부터 명란 바게트, 명란 파스타까지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한 명란의 풍미는 식욕을 돋우는 데 탁월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명 명란 전문점에서는 선물용으로 가공된 명란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미식과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튜브 형태의 명란이나 명란 마요네즈는 귀국 후에도 후쿠오카의 맛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기념품이 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명란 요리를 섭렵하는 것은 후쿠오카 미식 여행의 완성을 의미한다.